하나의 작은 점으로만 보이던 소행성.
충돌 4분 전, 1천5백km까지 가까워지자 소행성 디디모스와 위성 디모르포스의 모습이 보입니다.
충돌 3초 전, 암석으로 가득한 디모르포스의 표면이 드러났고, 이후 신호가 끊어졌습니다.
쌍 소행성 궤도수정 시험, 이른바 DART 미션의 우주선이 우리 시각으로 오늘 오전 8시 14분에 초속 6km 속도로 소행성 디모르포스에 충돌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발사돼 10개월 동안 무려 1,080만 km를 날아가 표적에 정확히 부딪히면서, 인류 최초의 지구 방어 시험이 성공한 겁니다.
[랄프 세멀 / 미국 존스홉킨스대 APL 소장 : 최초로 시도된 지구 방어 실험인 다트 프로젝트의 성공은 NASA가 추진하는 지구 방어 능력의 수준을 바꾸는 역사적인 성취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충돌 시험은 우주선을 의도적으로 소행성에 충돌시켜 소행성의 진로를 바꿀 수 있는지 확인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NASA는 우주선 충돌에 성공하면서 디모르포스의 공전 궤도가 바꿨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트 우주선과 함께 발사된 리시아큐브는 충돌 3분 뒤 디모르포스에 다가가 충돌 이후의 변화를 촬영했는데, 정확한 관측 정보를 분석하는 데는 며칠이 걸릴 예정입니다.
[캐롤린 에른스트 / DART 프로젝트 과학자 : 우리는 소행성 충돌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던 시간에 신호를 정확히 잃었습니다. 소행성의 충돌 조각들을 찾을 수 있을 텐데, 아마 꽤 산산조각이 났을 것입니다. 잔해들이 남았겠지만, 알아볼 수 있을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지구에 750만km 이내로 접근하면서 지름이 140m 이상인 소행성을 '지구 위협 소행성'이라고 부릅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지구 위협 소행성은 2천여 개지만, 크기가 작아 아직 발견되지 않은 소행성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험으로 인류가 소행성 충돌 위협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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